정치 정치일반

박지원 "대통령에게 나를 쓰라고 건의해라"…한 "건의하겠다"

뉴시스

입력 2024.09.09 17:30

수정 2024.09.09 17:30

박지원 "순한 한덕수 나쁘게 변해"…한 "안 변했다. 가짜뉴스·선동 판 쳐" 김대중 정부 비서실장·경제수석 20년 인연에 언쟁 눈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대정부질문(정치)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대정부질문(정치)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언쟁을 벌였다. 두 사람은 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두 사람의 위트 섞인 공방에 의원석에선 한 때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 의원은 9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첫 번째 질의자로 나와 한 총리를 향해 "우리가 잘 아는 사이 아니냐"고 했고, 한 총리도 "너무나 잘 아는 사이"라고 응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한 총리는 제가 추천해서 (김대중 정부 때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왔다.
우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도 극복했다"며 "왜 지금은 (윤 대통령에게) 말씀을 못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 순한 한덕수 총리가 요즘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니까 국회의원들 질문에 저돌적으로 반항을 하고 있다"며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때는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고 다그쳤다.

한 총리는 "저 안 싸운다. 안 변했다"면서 "하도 가짜뉴스와 선동이 판을 치니까"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와 경제 상황 등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박 의원은 서로의 배우자와도 아는 사이라고 말하며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원짜리를 받으면 받겠는가, 내가 아는 사모님은 안 받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해서 답변하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가 좋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박 의원이 "우리 국민이 달나라 국민인가, 대통령이 달나라 대통령인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같은 나라 국민"이라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도 "정신 나간 대통령실에서 왜 하필 이런 사진을 공개해 국민 염장을 지르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한 총리는 "모든 정권에 걸쳐 최고였던 박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고, 박 의원은 "그러니까 윤 대통령한테 건의해서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총리는 "건의하겠다"고 했다.
둘의 대화에 의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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