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영 통신은 "적 항공기가 키암에서 15분 만에 14차례 연속으로 공습을 가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암은 레바논 남부 중에서도 이스라엘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적을 물리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발판으로 사용하려던 국경을 따라 모든 마을에서 그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1년간 국경을 사이에 두고 저강도 교전을 주고받았다. 인구 밀도가 높았던 레바논 수도와 남부 교외 지역은 대부분 폐허로 변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확대된 9월 말부터는 많은 주민들은 피난을 떠났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9월 27일 처음 집을 떠난 모하메드(32)는 "다시는 우리 집을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웃들도 피난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많은 건물들이 파손되고 파괴됐다. 아스팔트는 쪼개지고 파이프가 파열돼 하수와 수돗물이 새어 나왔다. 발전기도 산산조각이 났다.
베이루트 도시연구소의 모나 파와즈는 전쟁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베이루트와 교외지역에서 건물 "약 320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가 33일간 조사한 '도시 파괴' 사례에 따르면 20㎢ 면적 내 위치한 아파트 1332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그중 281채는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파와즈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는 무관한 인프라를 공격했다며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을 고의로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에 발생한 피해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므라이예 지역 출신인 하산(37)은 한숨을 내쉬며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2006년처럼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죽었는지 알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에서 자국을 향해 로켓 약 70발이 발사돼 일부가 격추되고 일부는 떨어져 화재를 일으켰다고 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공세를 강화했으며 레바논에서만 약 175개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북부, 중부, 남부에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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