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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주요기업 '실적발표' 본격화…삼성전자 '최장 매도행렬' 언제까지

뉴스1

입력 2024.10.21 06:10

수정 2024.10.21 10:02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며 약보합으로 마무리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를 28거래일 연속 팔아치우며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세웠고, 반짝 올랐던 반도체주에서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가 흔들렸다.

이번 주에도 지수는 정체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주) 기업들과 국내 대형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이 과정에서 양국 기업들 사이의 업황 차이가 부각되며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코스피는 3.09포인트(p)(0.12%) 내린 2593.82에 장을 마쳤다.
14일과 15일에는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훈풍이 불며 주가가 2630선까지 회복했으나, 결국 매도세가 몰리며 이번 주 회복분 전부를 내줬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550~2680p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칩 수요 호조 지속과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확대될 가능성은 상승 요인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외국인 수급 불안은 하락 요인이란 설명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한국의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어 실적에 주가 향방에 미칠 영향이 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얇아진 수급이 회복되고 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국내에선 21일 포스코홀딩스(005490)를 시작으로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3일 삼성물산(028260)·우리금융지주(316140), 24일 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기아(000270)·KB금융(105560), 25일 하나금융지주(086790)·현대모비스(012330) 등이 실적 공개에 나선다.

다만 국내 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하향 조정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은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79%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한국은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대체로 하향되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5조 4000억 원에서 50조 1000억 원으로 0.5% 하향조정됐고, 4분기는 4.0% 내렸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 기대감 둔화, 수출 기업들의 환율 효과가 축소된 영향"이라며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체된 시장을 딛고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9월 3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삼성전자를 팔며 11조 581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4~15일 6만 원을 회복하는 듯 하자 매도세가가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다시 이전 수준으로 확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권'에 위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의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 8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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