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방산 대표주자인 K9 자주포의 '꿈의 무대'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입성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최근 미 육군과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 추진을 위한 성능 시험 계약을 맺었다.
해당 사업은 자주포 사거리 연장 프로젝트다. 애초 미군은 자주포 팔리딘을 개조할 계획이었으나 내구성 문제 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후 해외 자주포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미국 아메리칸 라인메탈 비히클 △스웨덴 보포스 △독일 GDELS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 등 글로벌 방산 기업 5곳과 성능 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성능 시험은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미군은 시험 이후 생산 계약을 전제로 한 후속 경쟁 평가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6개국을 비롯해 이집트, 인도 등 세계 10개국에 수출한 K-방산의 대표 상품이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넘겼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 14~1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방산전시회에서는 K9 자주포의 성능개량 버전인 K9A2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K9A2는 탄약과 장약을 자동으로 장전하고 최대 발사 수를 기존 6발에서 9발로 늘렸다. 사거리도 기존 40㎞에서 50㎞로 늘어났다.
이보다 앞서 엑스칼리버 정밀 유도 연장 사거리 155㎜ 포탄 실사격 시험에 참여하고, 미국산 탄약 호환성을 검증하는 시험에서 명중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K9 자주포의 미국 진출이 성사된다면 K-방산이 한 단계 더 도약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꿈의 무대'인 미국 진출은 수출 확대를 넘어 K-방산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K-방산의 미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LIG넥스원(079550)의 유도로켓 '비궁'은 미국의 방산 기술 평가 시험인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며 미 입성 9부 능선을 넘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 FA-50을 개량한 TA-50으로 미 해군의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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