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강 기자 = 맥주업계가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라이트 맥주와 제로 맥주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반전을 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라이트와 제로 맥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제로·라이트 맥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라이트 맥주의 성장이 돋보인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1~9월) 라이트 맥주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4.8% 성장했다. 2023년 8%,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2년과 2021년 각각 9.2%, 15.4%에 더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의 라이트 맥주인 '테라라이트'가 지난 7월 출시 2주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돌파했으며, 이달 출시 이후 15일에는 전체 맥주의 유흥용 500mL 병 출고량이 직전 3개월 대비 15.2% 증가한 바 있다.
제로맥주 시장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오다가 올해 성수기 파리 올림픽으로 특수를 누렸다. 주류업계 성수기에 열린 파리올림픽에서 일반 관람객의 경기장 내 알코올 섭취가 금지되면서다.
오비맥주는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를 내세워 파리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지정됐다. 무알코올 맥주가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채택된 것은 세계 최초다.
오비맥주는 올림픽 기간 무알코올 맥주 할인 판매 행사를 통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남자 펜싱의 오상욱 선수가 첫 금메달을 땄을 때 기념으로 진행한 온라인 할인 행사 당시 몇 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다 소진됐다"고 말했다.
반면 맥주 시장은 주류소비가 감소하는 트렌드에 따라 규모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식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소버 큐리어스'가 뉴노멀로 정착해 국내 주류 소비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80%를 점유 중인 라거 맥주 판매액은 2018년 1조 3327억 원에서 2022년 약 1조 1155억 원으로 16.3%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약 1조 2094억 원으로 8.4%가량 증가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지며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잇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술을 적게 먹는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위기를 타개하는 차원에서 이제 무알코올·라이트 맥주에 더 집중하는 것도 있다"며 "아직 일반 맥주보다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계속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