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둔화에 경기 부양책으로 급등한 中증시 악영향 우려
中 5% 성장 빨간불에…증권당국 "시장 목소리 듣겠다"3분기 성장률 둔화에 경기 부양책으로 급등한 中증시 악영향 우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4.6%로 둔화해 '5% 안팎 성장'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 증권당국이 시장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3분기 성장률 둔화가 지난달 말 경기 부양책 발표로 급등한 자국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위) 주석은 지난 18일 연례 금융가 포럼에서 "증감위의 업무를 감독하기 위한 시장, 금융 전문가, 학자, 언론들의 목소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증감위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우 주석은 "금융 시장 개혁은 중국 현대화의 결정적 특성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자본 시장의 중요한 참여자이자 구축자"라면서 증감위가 국내외 시장의 연결을 강화하고 해외 상장을 위한 채널을 확대하며 더 많은 외국 기관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투자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감위는 지난달 말 중국이 일련의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은 후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6거래일 만에 20% 이상 치솟은 것을 언급하며 자본 시장 참여자들이 이 모멘텀을 소중히 여기고 개혁을 더욱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럼 참석자들이 중국 시장 규제의 포용성과 적응성 강화, 고품질 기술기업의 더 많은 기업공개와 합병 촉진, 더 많은 장기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제안으로 응답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리들도 중국 시장 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리윈쩌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은 금융 기관들이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은행들이 기업과 개인에 대한 금융 지원에서 선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빚에 허덕이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위한 금융 선택지가 개선될 것이라며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자격을 갖춘 모든 이에게 가능한 한 빨리 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 경제가 3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로 연간 성장률 목표 약 5%에서 더 멀어진 후 중국 증권 당국이 올해 세계 증시 최대 활황을 보인 중국 증시의 정체를 막고자 매력 공세에 나섰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에는 4.7%의 둔화세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정했으나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성장률이 더 떨어지면서 1∼3분기 성장률 4.8%를 기록,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올해 내수와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판궁성 인민은행장과 리 총국장, 우 주석 등 3대 금융 수장은 지난달 24일 이례적인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전격 발표했고, 이후 중국 증시는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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