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된 것에 대해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에 계속 전화하고 노력했던 건 사실이고, 저한테도 문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서 "공천이 5월인데 4월 초에 저한테 (명 씨가) 물어봤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명 씨가 통화한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
이 의원은 "공천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었다)"며 "전략공천이라는 건 경쟁력이 굉장히 상대 후보보다 월등하면 주는 게 당헌당규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더니 김지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랑 여론조사를 돌려보려 했다는 게 나오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이 좋게 좋게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건데 과연 그게 공천관리위원회에 인풋이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며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제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2022년 10월에도 소통한 것을 제가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이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공천 결정권자가 당대표던 이 의원과 윤상현 당시공관위원장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분당갑에 공천받은 분이 안철수라는 분인데, 제가 공천에 대해 '이거 하지마, 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당 대표 시절에 알고 있지 않았냐는 지적엔 "여론조사 조작을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여론조사 조작은 윤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며 "지금 와서 보시면 이게 얼마나 황당한 일이냐면, 그 한 달 뒤에 저를 윤리위로 공격하고 한 달 뒤에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 쫓아내니까 참 잘됐다. 우리 당도 잘한다' 하지 않았냐"고 했다.
그는 "그런 이상한 일까지 공유받을 정도의 사람이었으면 제가 어떻게 내부총질러라는 소리를 듣겠냐"며 "지금 와서 이준석 찾는 거는 참 후안무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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