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31일 연내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도입한 새로운 대출도구(수단)를 통해 유동성 5000억 위안(약 96조7000억원)을 시중에 풀었다고 홍콩01과 신랑재경(新浪財經), 재부망(財富網)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연말까지 2조9000억 위안(약 562조원) 규모 중기융자 기일을 맞는 은행권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지난 28일 공표한 RRP(outright reverse repo 買斷式逆回購) 거래로 이같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인민은행은 공고에서 1개월에 한번 하는 RRP 공개시장 조작을 이날 실시하면서 기한을 6개월(182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RRP는 은행 시스템의 신용흐름을 지원하는 동시에 인민은행이 앞으로 매각할 수 있는 채권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하는 도구이다.
현지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현재 보유하는 국채가 기존 운용에는 충분하다"며 "다만 장래 국채 매각과 스와프 제도 운용을 위한 토대 마련을 겨냥해 추가적인 보유 루트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 발표로는 10월에 국채를 2000억 위안 순매수했다고 한다.
앞서 인민은행은 RRP 조작을 통해 은행 시스템에 적절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금융정책 정책도구를 더욱 충실하게 만들 방침이라고 공표했다.
인민은행은 RRP 공개시장 조작을 1급 거래업자(一級交易商)와 원칙적으로 매달 1차례 하며 기한이 1년 이하라고 설명했다.
기한은 유가증권(국채 지방채 금융채 기업신용채)을 담보로 해서 자금을 차입하는 통상 역레포(역환매조건부 채권) 기간(7일 14일 28일)보다 길지만 1년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에 비해선 짧다고 인민은행은 소개했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전문가를 인용해 새 도구가 3개월과 6개월 기한을 중심으로 해서 향후 1년간 유동성 조정을 지원하게 된다"면서 "연내 집중하는 중기대출의 만기에 대한 헤지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중앙은행으로서 시장 차입 비용을 효과적으로 경감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틀을 개혁하고 있다.
7일물 역레포를 주요 정책도구로 사용해 시장에 한층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한편 MLF 역할을 낮추고 있다. RRP는 이들 도구의 중간에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 중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새로운 툴이 은행간시장에 장기적인 유동성을 주입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채 발행을 증대하는 걸 도울 것"이라며 "RRP가 채권 교환을 전제로 하기에 은행은 장기 유동성을 확보할 공산이 농후하다. 인민은행이 국채 발행 증가를 촉진하도록 은행을 준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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