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대통령비서실 대상 국정감사
민주 공개 '윤 대통령·명태균' 통화 내용 충돌 예상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의혹도 도마 위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고리로 '탄핵'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통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점 등을 근거로 법리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위원회는 이날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가장 큰 충돌 지점은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이다. 야권은 그동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 김 여사 연루 의혹에 공세의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전날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육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가 가능해졌다고 보고 화력을 쏟을 전망이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변하는 내용이 녹취에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 통화가 2022년 5월 9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이 통화가 이뤄진 다음 날인 2022년 5월 10일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됐다.
민주당은 김 여사 친오빠인 김모씨를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명 씨, 김 전 의원,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신청하며 송곳 질의를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증인 중 상당수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증인으로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이 출석한다.
여당은 야권의 의혹 제기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또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와 관련해서는 "사적 대화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운영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으로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등을 신청했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를 채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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