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첫 도입된 트램, 1968년 이후 사라져
백제 온조왕 도포 색상과 비슷한 보라색 외양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례선 노면 전차 12개역 중 송파구 구간 7개 역명 제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성남시 구간(5개)은 이미 제정이 완료됐다.
송파구 구간에서는 5호선 환승역인 마천역을 시작으로 북위례역, 위례솔역, 덕수고등학교역, 위례호수공원역, 위례별역을 거쳐 8호선·수인분당선 환승이 가능한 복정역이 이어진다.
성남시 구간 역명은 위례중앙광장, 위례역사공원, 위례트램스퀘어, 남위례, 위례스마트시티로 발표됐다.
위례선 노면 전차는 인접한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를 관통하고 있어 유사 역명 제정을 피하기 위해 송파구와 성남시 간 협의가 이뤄졌고 쟁점이 된 것은 '위례별역'이었다.
당초 위례별역은 송파위례광장역이 될 뻔했지만 다음 역인 위례중앙광장과 헷갈린다는 이유로 협의 대상이 됐다. 결국 인근 위례별초등학교 이름에서 착안한 위례별을 쓰게 됐다.
위례선은 서울 남동부에 있는 위례신도시의 교통난 해소와 대중교통 편의성 증진을 위해 총 연장 5.4㎞에 12개소(환승역 3개소) 정거장을 노면 전차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계획대로 내년 9월 개통하면 1968년 이후 57년 만에 서울에서 노면 전차가 부활한다.
대한제국 시기인 1899년(고종 36년)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8㎞) 구간에 최초로 도입된 노면 전차는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됐지만 이후 승용차가 대중화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위례선 차량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차량 상부에 전기 배터리를 탑재했다.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전선이 필요 없다.
위례선 노면 전차는 버스 4대의 수송 용량을 대체한다. 기존 전철이 지하나 고가에 선로를 깔아야 했다면 노면 전차는 길바닥에 매립식 선로를 깔고 다니기 때문에 승객이 타고 내리는 데 시간이 절약된다. 교통약자도 상대적으로 더 쉽게 승하차할 수 있다.
객차는 5칸으로 구성되고 1회 최대 탑승 인원은 260명이다. 개통 후 전체 노선에서 10편성이 운행할 예정이다.
차량 외부는 보라색으로 칠해졌다. 보라색은 위례신도시(위례성)를 첫 도읍으로 삼았던 백제 온조왕의 도포 색상과 비슷한 계열로 우아함과 화려함을 상징한다. 차량 내부에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확폭형 통로와 통창을 적용했다. 쾌적함을 느끼게 하도록 파란색 계열 의자가 설치된다.
차량 기지는 전면 지하화해 기지 상부에 지역 주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과 녹지가 조성된다.
위례선이 지나는 장지천에는 수변 공원과 교량이 건설된다. 이용자를 위한 전망대와 보행로, 자전거도로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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