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글로벌 흥행 신화를 써온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11월 4일 영국 런던 릴리안 베일리스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4 K-뮤지컬로드쇼 in 런던'을 통해 영미권 진출의 첫발을 내디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K-뮤지컬로드쇼'는 2016년부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과 유통을 촉진해 온 사업이다. 40분 하이라이트로 공연되는 이번 쇼케이스는 영국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프로덕션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영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갖고, 향후 영미권에서도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
런던 쇼케이스의 연출을 맡은 샬롯 웨스튼라는 2023년 연극 '어그리먼트'(Agreement)로 BWW 아일랜드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작과 연출상을 수상한 베테랑 연출가이다. 음악감독을 맡은 올리비아 자카리아는 '알라딘'(브라이튼 센터), '라푼젤'(Rapunzel) 영국 투어,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바르셀로나 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출연진은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배우들로 팀을 꾸렸다. 정세훈 역은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코세이 역으로 활약한 정시융이, 김해진 역은 다케시 커버와 버와 와타리 커버를던 다니엘 나도네가 캐스팅됐다. 김수남 역 또한 '4월은 너의 거짓말'에 다케시 역으로 출연한 어니스트 스트라우드가 연기한다. 히카루 역과 이태준 역은 각각 런던에서 활동 중인 한국 배우 크리스틴 김과 아서 리가 맡는다.
한편, 지난 10월 폐막한 뮤지컬 '팬레터'의 일본 라이선스 초연은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일본 초연은 9월 9~30일 시어터 크리에에서 공연한 후 10월 4~6일 효고현립예술문화센터 중극장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또한 "7명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문학과 사상, 사랑이 눈부시게 펼쳐진 무대", "말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품", "눈물을 흘릴 만큼 깊은 감동을 받았다"라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김유정과 이상, 그리고 순수문학단체 구인회의 일화를 모티프로 삼은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를 주축으로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2018년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에서 한국 팀 투어 공연을 진행했으며, 2022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중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올리며 흥행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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