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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탄두 '화성-19형' 과시…美 본토 동시다발 핵공격 위협

뉴스1

입력 2024.11.01 09:48

수정 2024.11.01 10:33

(유용원 의원실 제공)
(유용원 의원실 제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전날 발사한 ICBM의 이름이 '화성-19형'이며 북한의 개발한 ICBM의 '최종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전날 발사한 ICBM의 이름이 '화성-19형'이며 북한의 개발한 ICBM의 '최종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의 시험발사 모습을 공개하며 다탄두 기술을 과시했다. 이는 대선을 나흘 앞둔 미국을 겨냥해 미 본토를 핵탄두 탑재 ICBM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시험발사한 ICBM이 신형인 '화성-19형'이며, 이 ICBM이 '최종완결판'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7687.5㎞까지 상승하며 5156초(1시간 25분)간 1001.2㎞를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 목표수역에 탄착되었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화성-19형은 기존 ICBM '화성-18형'(20m)보다 길이가 늘어났다.
이번 화성-19형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최장 비행시간을 기록했는데, 추진체의 2~3단 길이를 늘여 연소시간 또한 늘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성-19형은 화성-18형보다 탄두 탑재부가 뭉툭해졌으며, 이동식발사대(TEL)에 있는 발사관 덮개도 화성-18형 것보다 뭉툭해졌다. 이는 북한이 여러 목표물에 각각 하나의 탄두가 떨어지는 방식의 다탄두(MIRV) 탄도미사일을 개발했음을 시사한다.

MIRV이 실제 구현될 경우 미사일의 발사를 사전 차단하거나, 발사 단계에서 요격을 하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미국 공군이 보유한 ICBM '미니트맨-3'의 경우 미사일 1개에 최대 3개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 MIRV를 통해선 10발 전후의 탄두도 탑재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MIRV이 실제 구현될 경우 미사일 발사를 사전 차단하거나, 발사 단계에서 요격을 하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공화국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재삼 명백히 확언한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엔 화성-19형의 탄두 탑재부가 뭉툭해진 것은 여러 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탄두 중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평양에서 미국 워싱턴DC까지의 거리가 약 1만 1000㎞임을 감안할 때 화성-19형 등 북한 ICBM은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화성-19형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실어 동시다발적으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만, 전날 시험발사에서 다탄두 시험이 이뤄졌을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이다.

북한의 '시험발사 성공' 주장으로 북한은 액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ICBM 화성-14·15·17형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ICBM 화성-18·19형을 보유한 셈이 됐다. 화성-19형은 발사의 은밀성·신속성을 위해 화성-18형처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보관·주입 및 발사 과정에서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군사적 효용성을 갖는다. 화성-19형은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을 이용해 미사일을 수직으로 쏘아 올린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콜드 론치'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화성-18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 것으로, 북한은 이날 자신들이 보유한 가장 첨단기술이 적용된 화성-18형과 화성-19형이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데서 제1의 핵심주력수단으로 사명과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화성-19형은 11축 바퀴(좌·우 11개씩 총 22개의 바퀴)의 TEL에서 발사됐다. 화성-18형이 9축 TEL을 활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화성-19형의 길이가 더 길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개의 탄두를 실으면 ICBM의 사거리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많은 탄두를 실으면서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에 다다를 수 있도록 추진체를 키우며 TEL 축 수도 늘린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이 지난달 9일 공개한 12축 추정 TEL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단 것은 북한이 또 다른 ICBM을 개발하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이 아닌 정상각(30~45도) 발사를 통한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MIRV 개발 및 12축 TEL 적용 등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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