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신조선 발주량 감소…"빠른 대응 필요"[조선업 슈퍼사이클③]

뉴시스

입력 2024.11.03 10:03

수정 2024.11.03 10:03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 감소 전망"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주요 3사의 올해 연간 동반 흑자 가능성이 언급되며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에는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감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42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올해 5900만CGT 내외와 비교해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로 인해 한국 역시 올해 1050만CGT보다 약 10% 감소한 950만CGT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됐다.

이 같은 추정은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량 감소를 주 요인으로 꼽았다.

LNG선의 경우,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 2차 계약물량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 발주된 이후, 하반기 발주량은 크게 감소했다.
LNG 해운시장의 운임과 용선료까지 하락하며 단기 수요가 위축됐고, 내년에는 큰 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과거 발주된 신조 선박의 대량 인도로 선복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내년에도 LNG선 등 선별 수주를 통한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수요 감소로 절대적인 수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전략을 가동 중인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액은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올해 315억달러 내외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약 2% 감소한 310억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이 약화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수주 1위를 기록했지만 2021년부터 자국 발주 물량을 등에 업은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영국 조선해운시황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선박 수주 누계에서도 중국이 3467만CGT(70%)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은 872만CGT(점유율 1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국내 조선사들의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R&D(연구개발) 투자 여력이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전략적 투자가 강화될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중국 경쟁력을 회복할 반격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의 요구를 파악, 분석하고 선주 입장에서의 차별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이에 투자하는 전략경영의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산재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해 젊은 내국인의 진출을 유도하고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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