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장거리 무기 허용하자…시진핑 G20서 "우크라 위기 완화해야"

연합뉴스

입력 2024.11.19 11:51

수정 2024.11.19 19:55

경제문제 정치화·무역 보호주의 경고…외신 "트럼프 복귀 앞두고 나온 발언" 글로벌사우스와 협력 거듭 강조…발언 상당 수 美 염두에 둔 듯
美 장거리 무기 허용하자…시진핑 G20서 "우크라 위기 완화해야"
경제문제 정치화·무역 보호주의 경고…외신 "트럼프 복귀 앞두고 나온 발언"
글로벌사우스와 협력 거듭 강조…발언 상당 수 美 염두에 둔 듯

'리우 G20 정상회의'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hina's President Xi Jinping looks on during the second session of the G20 Leaders' Meeting in Rio de Janeiro, Brazil, on November 18, 2024. (Photo by Pablo PORCIUNCULA / AFP)
'리우 G20 정상회의'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hina's President Xi Jinping looks on during the second session of the G20 Leaders' Meeting in Rio de Janeiro, Brazil, on November 18, 2024. (Photo by Pablo PORCIUNCULA / AFP)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에게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AFP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 제2세션 개막 연설을 통해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거나 각국이 상황을 격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의제로 한 G20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시 주석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G20이 이를 지원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함께 마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고 AFP는 짚었다.

다만, 중국은 러시아와 계속해서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또한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한 결정적 조력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이어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많은 사람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독립된 팔레스타인 건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또 시 주석은 다자간 무역 시스템 강화를 촉구하며 '경제 문제의 정치화'를 경고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글로벌시장을 분열시켜 경제문제를 정치화하는 것, '저탄소 녹색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무역에 있어서) 보호주의를 시행하는 것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이와 관련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중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두 달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고 AFP는 짚었다.

실제로 이날 시 주석의 발언 상당 수는 트럼프 재집권 등 미국 견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 주석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국제 거버넌스 강화도 강조하며 "AI의 발전과 활용은 전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쪽이어야 한다"면서 "AI가 부유한 국가들과 부자들의 오락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AI칩 등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을 중단하도록 한 미국 측 조치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을 밝혔었다.

시 주석은 '기아와 빈곤 퇴치'를 주요 의제로 내세운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는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일원이며 개발도상국들에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세계 발전을 위한 중국의 8대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사우스 연구센터의 건설,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고품질 성장, 아프리카 및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강화, 무역 개방 촉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빈개발도상국에 대한 100%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한 계획은 이미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설에서 시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라는 개념을 4번이나 언급했다.


앞서 그는 브라질 일간지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함께 개도국의 공동이익을 단호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