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저명 언론인, 트럼프 인선 비판…"제왕적 대통령 노려"

뉴시스

입력 2024.11.20 17:36

수정 2024.11.20 17:36

"트럼프, 권력 공유 원치 않아…모든 것 통제하려 시스템 파괴" 트럼프 인선 두고 "위헌적…美 국민 엿 먹이는 것"
[워싱턴=AP/뉴시스]미국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기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그가 2017년 4월29일 백악관 만찬에 참석한 모습. 2024.11.20.
[워싱턴=AP/뉴시스]미국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기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은 그가 2017년 4월29일 백악관 만찬에 참석한 모습. 2024.11.2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을 보도한 미국의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드워드는 19일(현지시각) 공개된 MSNBC 인터뷰에서 충성파 중심으로 이뤄진 트럼프 당선인의 내각 인선을 두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부활시키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하고 싶은 일은 뭐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오직 내게만 달려 있다'라고 말하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그는 (권력을) 공유하는 일은 원치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인선을 통해 "의도적으로 시스템을 사보타주하려 한다"라며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파괴해야 한다"라고 했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을 인터뷰한 경험도 이야기했다.
8년 전 인터뷰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진짜 권력은 '공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필요도 없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이를 토대로 "그(트럼프)는 진짜 권력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라며 "사람들에게 겁을 주는 것이며, 그게 정확히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을 자동차 엔진이 고장났는데 엉뚱한 매장에 들르는 일로 비유하고, 이것이 상식을 벗어나는 위헌적 행위이자 "미국 국민을 엿 먹이는 것(giving his middle finger)"이라고 맹비난했다.

올해 대선에서 백악관 귀환을 확정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승리 직후부터 초고속 인선을 단행 중이다. 특히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주요 부처 장관 후보를 모두 자신의 충성파로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지명한 인사 중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는 성매매·성폭력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지명한 인사를 밀어붙이려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핵심 측근인 일론 머스크와 함께 스페이스X 스타십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한 자리에서 게이츠 후보 인선 재고 의향을 묻는 말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게이츠 후보는 과거 성매매 의혹 등으로 하원 윤리위 조사 대상에 올랐다. 하원의원이던 그는 법무장관 후보 지명 이후 사임했지만, 윤리위는 그의 의혹을 둘러싼 보고서 공개 여부를 고심 중이다.


한편 우드워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1기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짐 매티스 전 장관이 북한과의 핵전쟁을 우려한 나머지 대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런 일화에 미뤄 국방장관 자리는 직책의 책임을 알고 군을 관리할 줄 아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헤그세스 후보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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