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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으로, 동화 속으로.. 12월에 떠나는 낭만여행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8 15:20

수정 2024.11.30 13:33

관광공사 추천 '겨울 속 동화마을' 3곳
이제 곧 12월이다. 전국에 내린 눈으로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2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겨울 속 동화마을' 3곳을 추천했다. 이탈리아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피노키오와 다빈치'(경기 가평), 1년 365일이 날마다 크리스마스인 분천 산타마을(경북 봉화), 기차를 테마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하이원 추추파크(강원 삼척)다.

'피노키오와 다빈치'에 설치된 대형 피노키오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제공
'피노키오와 다빈치'에 설치된 대형 피노키오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에선 멀리 청평호가 내려다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에선 멀리 청평호가 내려다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

피노키오를 테마로 한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지난 2021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다.
경기도 청평호 인근 3만3000㎡ 너른 부지에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옮겨와 마치 이탈리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의 주인공은 피노키오와 다빈치다. ‘피노키오의 모험’ 을 쓴 작가 카를로 콜로디를 기리는 콜로디재단과 정식 제휴를 맺어 피노키오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전시와 공연을 상설 진행하고,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티브로 한 아카이브와 전시가 매일 열린다. 12월이면 ‘피노키오 &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진행해 겨우내 테마파크 전체가 반짝반짝 빛난다. 바로 옆에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주제로 한 자매 마을 '쁘띠프랑스'가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또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남이섬과 자라섬, 아침고요수목원 등 산책하기 좋은 명소들이 있어 당일치기 코스로 같이 돌아볼 수도 있다.

국내 유일의 철도 테마파크인 강원도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내 유일의 철도 테마파크인 강원도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내리는 스위치백 트레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내리는 스위치백 트레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기차가 있는 풍경, 하이원 추추파크

강원도 삼척 '하이원 추추파크'는 철도 테마 리조트로,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독채형 리조트 시설 등을 두루 갖춰 스위스의 어느 산악마을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1963년부터 운행한 스위치백 트레인은 2012년 솔안터널이 완공되면서 퇴역했지만, 하이원 추추파크가 개장한 뒤 관광용으로 다시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증기기관차 같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클래식하게 새로 꾸며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선사한다. 가파른 산기슭을 갈지자(之)로 운행하는 이색적인 기차 여행도 흥미롭지만, 중간에 흥전삭도마을에 내려 맛보는 뜨근한 잔치국수도 겨울 낭만을 더한다. 하이원추추파크는 영월·정선·태백·삼척 등 폐광지역을 잇는 운탄고도 제7코스로, 옛 한보탄광 터에 만든 체험형 관광시설 '통리 탄탄파크'가 지척이다. 폐갱도를 활용해 만든 ‘기억을 품은 길’과 ‘빛을 찾는 길’을 걸으며 탄광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눈이 내려 온 마을이 새하얀 경북 봉화 '분천 산타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눈이 내려 온 마을이 새하얀 경북 봉화 '분천 산타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분천역 광장에 설치된 루돌프와 산타 모형. 한국관광공사 제공
분천역 광장에 설치된 루돌프와 산타 모형. 한국관광공사 제공
날마다 크리스마스, 분천 산타마을

경북 봉화에 있는 '분천 산타마을'은 1년 365일이 매일 크리스마스다. 느릿느릿 기차를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겹겹이 둘러선 산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가 서 있다. 역사 앞 광장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썰매를 끌며 달려가는 귀여운 루돌프 모형이다. 빨간 코와 뿔이 달린 네 마리의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는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도 보인다. 썰매에 올라타면 산타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갖가지 포토존이 줄을 잇는다. 익살스러운 산타, 알록달록한 기차 등을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다보면 잊고 살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산타우체국에서 내년 크리스마스에 배달되는 엽서를 쓰고, 루돌프 열차를 타고 신나게 놀다보면 겨울 하루가 짧기만 하다. 분천 산타마을에선 오는 12월 21일부터 '한겨울 분천 산타마을'이라는 이름의 겨울축제도 열리니 동화 속 겨울 낭만을 맘껏 즐겨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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