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AI 교과서 '속도 조절'…국어·기술·가정 도입 안 한다

뉴스1

입력 2024.11.29 14:01

수정 2024.11.30 22:55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9월 11일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실혁명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AI디지털교과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9월 11일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실혁명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AI디지털교과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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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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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교육 현장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정부가 예정대로 내년 3월 학교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다만 2026년 이후 도입 과목과 시기는 속도를 조절한다. 국어, 기술·가정, 실과는 AI 교과서를 도입하지 않고 사회와 과학 과목은 적용 시기를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미뤘다.

교육부는 29일 내년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검정 심사 결과와 함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로드맵을 조정해 발표했다.

영어, 수학, 정보 교과는 예정대로 내년 3월 AI 교과서를 도입한다.
내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1, 고1이 대상이다. 이날 공개한 검정 심사 결과에서는 12개 출원사가 제작한 8개 과목 76개 교과서가 최종 합격했다.

2026년 도입하려던 국어와 기술·가정(실과) 교과는 AI 교과서 적용 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사회(한국사)와 과학 교과는 그대로 AI 교과서를 적용하되 도입 시기는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미뤘다.

"2025~2026년엔 영어·수학·정보 안정적 활용에 방점"

정부는 지난해 6월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내년 영어, 수학, 정보를 시작으로 2026년에는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에는 역사, 2028년에는 고교 공통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에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어 과목은 AI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할 경우 문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기술·가정은 실기 위주 과목이라 AI 교과서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내년에는 당초 계획대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2026년 이후 적용하는 과목 수를 조정하자는 의견을 교육부에 제안했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시도 교육청, 현장 교사, 학부모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을 하게 된 것"이라며 "2025년과 2026년도는 영어, 수학, 정보 과목을 안정적으로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육 분야도 AI 교과서 적용 과목을 축소했지만, 대상 학년은 초등학교에서 초·중·고 전체로 확대했다. 특수교육은 생활영어와 정보통신을 제외하고 국어, 수학만 AI 교과서를 도입한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국어, 2027년에는 초등학교 수학에 도입한 후 국어·수학 모두 2027년 중학교, 2028년 고등학교로 확대 적용한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늘봄지원국장은 "지적 장애, 발달 장애 학생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 소양 능력을 함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를 위해 국어, 수학에 집중하고 조금 더 심화할 수 있도록 중·고교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공개 후 학교별 채택…선정 기준·수업 설계 연수 지원

검정을 최종 통과한 AI 교과서는 다음 달 2일부터 학교에 공개된다. 학교에서는 각 출원사가 공개한 전시본을 검토한 뒤 내년 3월부터 학생들이 사용할 AI 교과서를 과목별로 채택하게 된다.

교육부는 다음 달부터 학교에서 어떻게 적합한 AI 교과서를 선정할 수 있을지 체크 리스트와 연수를 지원한다. 교과서를 선정한 이후에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연수를 제공하고 우수한 수업 지도안을 공유한다.


교육부는 AI 교과서가 도입되면 학생들 수준에 맞는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학습에 흥미를 갖게 하고, 이를 토대로 '잠자는 교실'을 깨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교사의 수업 혁신을 돕고, 학생 맞춤 교육을 실현해 지역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해 잠자는 교실을 깨울 때"라며 "AI 디지털교과서가 처음 도입돼 선생님들에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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