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더블록의 ETF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89억달러(약 12조 415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100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해, 이더리움 ETF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지목된다. 그중 가장 큰 원인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7월 스테이킹 기능이 없는 이더리움 현물 ETF만 승인한 점이 꼽힌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지분증명(PoS) 방식을 채택해 스테이킹이 가능하다는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SEC는 스테이킹을 '증권성'으로 해석하며 이를 포함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새 행정부 체제에서 SEC의 권한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테이킹 등 추가 기능을 포함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전망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보다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SEC는 증권성을 명분으로 이더리움 생태계에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한 바 있다.
김민승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며 "SEC의 영향으로 스테이킹에 대한 법적 불명확성이 높아진 점도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서의 전망에 대해 "SEC의 기조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새로운 형태의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움직임은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SEC의 애매한 스탠스를 벗어나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규제 불확실성의 완화는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해 이더리움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스테이킹이 포함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ETF 수요 증가와 함께 이더리움의 펀더멘털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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