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뼈아픈 역전패로 '더블'(K리그1·코리아컵) 도전이 무산된 울산HD의 김판곤 감독이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1-3으로 졌다.
2만 7184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결승에서 울산은 전반 38분 주민규의 헤더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어 연장전에서는 김인성과 강현제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울산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7년 만에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멀리 서울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 우승컵을 안기고 싶었는데,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내년 코리아컵에서는 꼭 우승컵을 들어 만회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은 후반전 들어 임종은과 김민혁이 각각 옆구리, 어깨 부상으로 교체됐는데, 김 감독은 이 변수를 아쉬워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는데, 후반전 들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했다. 임종은이 갈비뼈에 부상을 입었고, 김민혁도 어깨 탈구로 바뀌었다. 이후 나름 잘 대처했지만 볼 소유가 높은 상황에서 역습으로 실점했다"고 짚으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애썼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울산은 12월 4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올해 경기 일정을 마친다.
K리그1 3연패와 코리아컵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선수단 노쇠화 문제를 떠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중반 이후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포항에 주도권을 뺏겼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국내 대회는 끝났지만 ACLE 한 경기가 남았다. 상하이전을 마친 뒤 내년 시즌 구상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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