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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가계대출 증가 4조원대로↓…풍선효과 2금융권, 은행 추월

연합뉴스

입력 2024.12.01 05:45

수정 2024.12.01 05:45

"내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월별 관리…분기·월별 계획 받을 것"
11월 가계대출 증가 4조원대로↓…풍선효과 2금융권, 은행 추월
"내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월별 관리…분기·월별 계획 받을 것"

늘어나는 카드 돌려막기ㆍ불법사금융 (출처=연합뉴스)
늘어나는 카드 돌려막기ㆍ불법사금융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조이면서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4조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캐피탈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은 풍선효과로 증가폭이 은행권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을 분기별, 월별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4조원대 중반 수준 늘어났다.

지난 6월 4조2천억원 증가 이후 5개월만에 4조원대로 축소된 것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8일까지, 2금융권은 27일까지 집계한 수치여서 월말 효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 8월 3년 1개월만에 최대폭인 9조8천억원 늘어 정점을 찍은 뒤, 9월(5조2천억원), 10월(6조6천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조이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10월(3조9천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난 반면, 2금융권은 3년 만에 최대 폭이었던 10월(2조7천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2년 8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은행권을 웃돌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경영 목표 때문에 최대한 많이 가계대출을 조이는 과정에서 전체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계대출 수요가 일정 부분 2금융권으로 가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을 위해 받을 수 있는 길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압박함에 따라 상호금융권과 카드·캐피탈사들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달(각각 9천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폭을 경상성장률 내에서 관리한다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금융권 '서민급전' 1조5천억원 이상 폭증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금융권 '서민급전' 1조5천억원 이상 폭증 (출처=연합뉴스)

이를 위해 은행권과 2금융권 등 업권별로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연간은 물론, 분기별, 월별로 제출받을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은행권은 물론 금융권 전체에 대해 내년에도 분기별, 월별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내년 전체에 걸쳐 증가 속도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은행권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년 가계부채 관리계획 초안은 금융당국이 목표로 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내년 가계대출 취급계획 초안을 제출받은 결과, 대출 총량이 정부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목표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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