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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선물 다시 9000달러선"…제과업계, 이번달 초콜릿 과자 가격 인상

뉴스1

입력 2024.12.01 07:20

수정 2024.12.01 07:20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리온 초코송이가 진열돼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리온 초코송이가 진열돼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후위기 문제로 코코아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면서 국내 제과 업계의 초콜릿 제품들도 가격 인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해태제과·오리온이 관련 제품의 가격을 10% 가량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초콜릿 류 제품의 도미노 가격인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101530)는 이달부터 자유시간, 포키, 홈런볼, 오예스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자유시간(36g)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상승했으며, 포키와 홈런볼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올랐다. 오예스 가격도 6000원에서 6600원으로 10% 오른다.


오리온(271560)도 제품 평균 가격을 10.6% 인상한다.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인 초코파이는 제외했지만, 초코송이 20%, 마켓오 브라우니 10%, 톡핑 6.7% 수준으로 인상한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는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엘니뇨 등으로 카카오(코코카의 원재료)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 작황이 악화하면서 올해 미국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거래 가격은 4월2일 톤당 1만2218달러,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차츰 안정기를 거치던 코코아 선물 가격은 다시 11월 가격이 상승하면서 9000달러 선을 회복했고, 11월28일 기준 9142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해 초 3000~4000달러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배 수준으로 가격이 뛰어올랐다.

앞서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 6월 가나초콜릿 등 1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 바 있다. 당초 총선 직후인 5월 가격을 올리려고 했지만, 정부의 압박으로 이를 1개월 연기했다.

다른 제과 업계도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11월 원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버티지 못하고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초콜릿 제품 성수기인 11월 빼빼로데이가 지나고 연말 시즌인 12월에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시선 분산도 의도했다는 설명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카카오 작황이 좋지 못했는데, 이후로도 현지 재배 면적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소비자 지갑을 가볍게 하는 것은 초콜릿뿐이 아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미국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2달러까지 올라서 올해만 약 70% 가량 올랐고,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도 돈당 5200달러 수준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올해 스타벅스는 가격을 두 번이나 인상했고, 동서식품도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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