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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미술상, 2024 수상자 김명범 개인전 '물질 접속사 마찰음' 개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9 10:23

수정 2024.12.13 14:59

전시 키비주얼 포스터
전시 키비주얼 포스터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전경희)은 2024년 11월 22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김명범 작가의 개인전 '물질 접속사 마찰음'을 김희수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수림미술상의 2024년 수상자로 선정된 김명범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을 한데 모아,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림미술상은 만 50세 미만의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시작된 수림문화재단의 대표 시상 사업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넓히는 데 기여해왔다. 올해의 수상자인 김명범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물질과 조형성의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다.

수림미술상, 2024 수상자 김명범 개인전 '물질 접속사 마찰음' 개최


이번 전시는 김명범 작가가 다뤄온 물질의 조형적 변주와 관계의 긴장감을 심도 있게 다룬다.
풍선, 돌, 나무, 유리 전구, 박제된 동물 같은 익숙한 사물들을 재료로 사용한 그의 작업은, 사물의 기존 맥락을 해체하고 새로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며 관람객에게 물질의 본질과 낯선 관계를 탐구하도록 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물질이 가진 보편적 가치와 물성을 재조명하며, 자신의 주관적 해석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전시 제목 '물질 접속사 마찰음'은 그의 작업 방식과 주제적 성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각기 다른 물질 간의 결합에서 발생하는 마찰과 충돌을 통해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모색한다. 풍선과 금속의 대비, 나무와 유리의 접합 같은 그의 조합은 관람자에게 물질의 본질적인 속성을 강렬하게 인식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그의 작업적 여정을 조망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대상이 가진 물성과 상징성에 대한 주체적 개입"이라고 설명하며, 작업을 통해 관람자에게 서사적 해석의 여지를 남기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명료한 결합과 구성에 집중한다. 그의 작품은 비미술 재료를 예술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관객의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시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킨다.

전시 구성은 지난 20여 년간의 주요 전작과 미발표작, 그리고 대규모 신작 설치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물질의 생태적 변이와 조형적 실험을 살펴보며, 김명범 작가가 구축해온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 여정을 돌아보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중간 점검’의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 전시 초입에 설치된 상징적 회전문은 관람객이 작가의 시선과 물질적 탐구를 함께 경험하도록 돕는 장치로, 이번 전시의 주제적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수림문화재단은 그동안 수림미술상을 통해 김명범 작가를 포함해 총 9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국내 현대미술의 발전을 지원해왔다. 재단은 매년 수상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고 개인전을 지원하며, 창작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시 '물질 접속사 마찰음'은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물질과 감각의 경계를 탐구해온 김명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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