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장 회의 주재…"심기일전, 비상한 각오로 업무 임해야"
"美日中 등 주요국과 필요한 소통…다자외교 더 공들여야"
조 장관은 이날 실·국장 회의 주재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외교장관으로서 그리고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무엇보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리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있고, 복합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하여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심기일전해 우리 외교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며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우리 모두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무엇보다도 한미 동맹이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며 "이러한 소통이 트럼프 신행정부와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챙겨야 할 정책 과제와 상호 정책 조율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대(對)한 방위 공약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5일과 8일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비상계엄 발표 이후 국내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또 "한미일 협력도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주요 과제"라며 "오늘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북핵 고위급 협의'는 어려운 국내상황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타 분야에서도 캠프데이비드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분야별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 없는지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조 장관은 "일본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우방국의 신뢰와 국제사회의 기대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꾸준히 진정성을 가지고 신뢰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다자 외교에서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되니 주유엔 대표부 등 다자외교를 관장하고 있는 재외공관들이 보다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우리 국민과 기업 그리고 재외동포의 불안감을 일소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더 해야 할 일이 없는지 본부와 재외공관이 지혜를 모으고,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에 대한 외교적 지원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제부처와의 협업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안보·경제·민생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정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달라"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혜와 역량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본부와 재외공관이 힘을 합쳐 이 위기 국면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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