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 정치 불확실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가운데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정치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 중 지수 하락과 함께 하락한 종목은 낙폭 과대 관점에서 매수 가능하다"면서도 "외국인 수급이나 정치적 이벤트의 동향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3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4% 하락한 2367.33에, 코스닥은 4.70% 떨어진 630.24에 거래 중이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 7714억 원, 코스닥에서 2308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97억 원 팔고, 코스닥은 1486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만 코스피에서 6959억 원, 코스닥에서 889억 원 사는 중이다.
신 센터장은 주가 하락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이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밸류업 관련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혹은 수출 모멘텀 개선 등이 필요하다"면서도 "수출 모멘텀은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시일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탄핵 혹은 하야 등이 필요하다"며 "탄핵의 경우 국회에서의 탄핵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 판결 등 까지 감안하면 내년 중반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고 하야의 경우 시간적으로 크게 단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신 센터장은 "질서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가 필요하다"며 "이 경우에도 단기적으로는 정권 및 정책에 따른 수혜 업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하단으로는 2300을 제시했다. PBR 0.805배 수준으로, 코로나 쇼크를 제외한 가장 낮은 레벨(0.81배)이다.
그는 "정치적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 중 지수 하락과 함께 하락한 종목들은 낙폭 과대 관점에서 매수 가능하다"면서도 "외국인 수급이나 정치적 이벤트의 동향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자 동향과 관련해서는 "외국인은 이미 한국 증시의 비중이 낮았던 상황"이라며 "코스피 지분율을 기준으로 보면, 2023년 12월 수준까지 낮아진 31.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2005년 이후 평균인 33.5%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기관 대거 순매수의 경우는 "연기금 순매수 영향 일부 확인됐다"며 "지난 4일 이후 매일 1000억 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안펀드 또는 채안펀드에 대해서는 "규모를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 가격 하락 방어의 의미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적인 방어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언적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은 끝으로 코스피 대비 코스닥 하락세가 더욱 가파른 것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 반대 매매 영향 가능성"이라면서도 "더 큰 원인은 종목 쏠림"이라고 봤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진 이후로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매도를 지속했지만, 제약/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서는 순매수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공격적인 순매도가 나타나며 해당 종목들이 낙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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