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방첩사 대북 작전' 기획도 사실 아냐"
[파이낸셜뉴스]
여 방첩사령관은 9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방첩사는 기무사령부의 해체 트라우마로 부대원 모두가 계엄령에 매우 민감하다. 만약, 사령관이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모두 노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 선포 후 부대가 출동한 시간은 4일 새벽 1시가 넘어서였고 그래서 국회·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며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 알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방첩사가 계엄을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또한 "방첩사는 계엄령 선포 후 그 사실을 알았고 그 이후 일련의 조치들은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 사령관은 "언론에는 심지어 대북 작전도 방첩사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가 사령관으로서 행한 행동에 대하여는 엄중히 책임을 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 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여 사령관은 현재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으로 국방부로 대기조치 상태다.
국방부는 지난 6일 부로 "현 상황 관련 주요 직위자인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이상 육군 중장) 등 3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단행했다"며 "이중장은 지상작전사령부, 곽 중장은 수도군단, 여 중장은 국방부로 대기조치했다.
-다음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입장문 전문-
방첩사령관 여인형 입장문
1. 먼저,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도 죄송합니다.
백번이라도 공개 장소에서 사죄드리고, 사실관계를 소상히 설명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서면으로 입장을 밝힙니다.
2. 자세한 내용은 수사기관에 출석하여 밝히겠습니다만,
국민여러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사항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방첩사는 기무사 해체 트라우마로 부대원 모두가 계엄령에 매우 민감합니다. 만약, 사령관이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모두 노출됩니다.
부대 출동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습니다. 국회나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습니다.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 알지 못하였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따라서 방첩사가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방첩사는 계엄령 선포 후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 일련의 조치들은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겁니다.
지금 언론에는 심지어 대북작전도 방첩사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3.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제가 사령관으로서 행한 행동에 대하여는 엄중히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저는 수사과정에서 투명하고 소상하게 저와 방첩사가 이번 비상게엄 과정에서 한 역할과 행동에 대하여 사실대로 밝힐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국민여러분과 방첩사 부대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도 죄송합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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