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여인형 "비상계엄 사전 모의 사실과 달라…시작 전에 노출됐을 것"

뉴스1

입력 2024.12.09 18:00

수정 2024.12.09 18:00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사전 모의' 의혹을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육사 48기)은 방첩사가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 전 방첩사령관은 9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방첩사는 기무사령부의 해체 트라우마로 부대원 모두가 계엄령에 매우 민감하다. 만약, 사령관이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모두 노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 선포 후 부대가 출동한 시간은 4일 새벽 1시가 넘어서였고 그래서 국회·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라며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 알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방첩사가 계엄을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첩사는 계엄령 선포 후 그 사실을 알았고 그 이후 일련의 조치들은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언론에는 심지어 대북 작전도 방첩사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제가 사령관으로서 행한 행동에 대하여는 엄중히 책임을 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 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방첩사가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증거라며 방첩사가 계엄 상황에 대해 대비한 '계엄 문건'의 전문을 공개했다. 추 의원은 여 사령관의 직접 지시로 계엄 준비가 11월부터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문건에는 계엄 선포와 관련된 법적 절차, 계엄사령부의 구성 및 역할, 합동수사본부의 설치와 기능 등 구체적인 계획이 상세히 기술돼 있는데, 계엄 선포 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계엄사령관에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아닌 각 군의 참모총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등이 논의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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