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네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MG손해보험이 결국 메리츠화재 품에 안기게 됐다. 예금보호공사는 MG손보 매각을 위해 세 차례 공개매각을 실시했지만, 모두 유찰됐고, 3차 재매각도 실패로 돌아가 지난 8월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가 선정됐다.
9일 예보는 MG손보 매각을 위해 수의계약을 추진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G손보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회사는 메리츠화재와 데일리파트너스다. 예보는 2개사를 대상으로 자금지원요청액, 계약 이행능력 등에 대해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자금조달계획 미비 등의 사유로 차순위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예보는 "수의계약 절차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공사 내부통제실의 검토, 내·외부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하지만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예비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또 3차 공개매각 과정에서 지난 4월 진행한 MG손보 예비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7월 진행한 본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보는 3차 본입찰 실패 2주 뒤 'MG손해보험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 재공고'를 냈고, 3차 재입찰에는 대형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깜짝’ 등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등판에도 불구하고 3차 매각 재공고 입찰도 결국 '유찰'로 막을 내렸다.
예보는 3차 매각 재입찰 마져 유찰로 막을 내리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을 추진해 메리츠화재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을 하지 않고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체결하는 계약이다.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는 주식매각(M&A)이 아닌 계약이전(P&A) 방식이 될 예정이다. 계약이전 방식의 인수가 진행되면 새로운 법인이 생기고, 비우량 자산과 부채만 남은 MG손보는 예보가 청산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예보와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채권 등 자산 가운데 얼마만큼을 비우량 자산으로 볼 것이냐를 협상할 예정이다. 다만, 예보가 내건 매각 조건 중 하나가 보험 부채를 전부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수의계약 절차에 서류를 제출한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배타적 협상기간이 부여되나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보험 계약자 보호, 예보기금 손실 최소화 원칙하에 새로운 회사의 참여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계약자 보호, 기금손실 최소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최소비용의 원칙하에 조속한 시일 내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부실금융기관을 최적의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