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사라 장의 성탄선물… "브람스의 로맨틱한 선율 기대하세요"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9 18:22

수정 2024.12.11 10:43

바이올린 여제 국내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엘리잘데와 협연
사라 장. 크레디아 제공
사라 장. 크레디아 제공

바이올린 신동에서 클래식계 거장으로 꾸준히 진화해온 사라 장(44·장영주)이 5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서울을 포함 총 13개 도시에서 펼치는 이번 전국 투어에는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훌리오 엘리잘데가 함께 한다.

사라 장은 9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전국 투어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브람스의 낭만적인 곡들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라 장은 이번 공연을 위해 요하네스 브람스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선곡했다.

브람스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c단조,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d단조, Op. 108,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D장조, Op. 94 등이다.
바이올린은 14세 때 스승인 아이작 스턴에게 물려받은 1717년 과르네리 악기를 사용한다.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브람스를 꼽은 사라 장은 "바흐나 모차르트도 낭만적인 음악가이지만, 브람스처럼 마음을 흠뻑 쏟아낼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작곡가는 많지 않다"며 "로맨틱하고, 나와 캐릭터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사라 장은 10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울산, 고양, 익산, 청주, 인천, 대구, 경주, 평택, 부산, 광주, 강릉을 거쳐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국 투어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

10일은 사라 장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는 "주변 상황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도 연주자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게 참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함께 공연하는 훌리오 엘리잘데와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 공연장에서 활동하며 대중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는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훌리오 엘리잘데. 크레디아 제공
훌리오 엘리잘데. 크레디아 제공

사라 장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동등하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이번 공연에서도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조화를 잘 이룬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한편 사라 장은 지난 1990년 9세의 나이로 클래식계 거장 주빈 메타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EMI 레이블(현 워너클래식)과 계약해 세계 최연소 리코딩 기록을 세웠고, 1994년에는 13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EMI을 통해 20여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동시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쿠르트 마주어, 콜린 데이비스, 리카르도 무티, 사이먼 래틀, 구스타보 두다멜, 샤를 뒤투아, 마리스 얀손스, 발레리 게르기에프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협연하며 남다른 음악적 성과를 쌓아왔다

내년이면 데뷔 35주년을 맞는 그는 그 사이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언급하며 "90년대와 달리 지금은 수많은 외국인들이 K팝, 음악,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