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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들과 함께"…천안서 '尹 퇴진' 충남시민 대행진 열려

뉴스1

입력 2024.12.09 20:16

수정 2024.12.09 20:16

9일 오후 6시 천안시 신부동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충남시민대운동에 참석한 이충민·나유리 부부 가족./뉴스1
9일 오후 6시 천안시 신부동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충남시민대운동에 참석한 이충민·나유리 부부 가족./뉴스1


9일 오후 6시 천안시 신부동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충남시민대운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다. /뉴스1
9일 오후 6시 천안시 신부동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충남시민대운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다.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이충민·나유리 부부는 9일 저녁, 따뜻한 저녁을 포기하고 한기가 내려앉은 길 위에 섰다. 털모자와 장갑으로 무장한 8살 아들의 한손에는 '내란범 윤석열 즉각 퇴진'이 적힌 손팻말과 또 다른 손에는 응원용 손짝짝이가 들려 있었다.

이 씨 부부는 "아이가 태어난 2017년, 박근혜 탄핵을 경험했다. 다시 대통령 탄핵을 겪을 줄은 몰랐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부부는 "아들이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다.
계엄 선포부터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현재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고 있다"며 "역사의 한 순간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탄핵을 외치는 현실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며 "하루빨리 탄핵이 이뤄져 가족이 집에서 편하게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충남 시민 대행진이 이날 천안시 신부동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충남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이끌었다.

오후 6시부터 열린 이날 집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석자가 늘어 당초 예상보다 많은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손팻말과 손짝짝이를 손에 쥐거나 집에서 직접 들고 온 응원봉 등을 흔들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선 시민들을 위해 핫팩을 준비했다는 박지원 씨(29·여)는 "국민을 위험에 내몬 대통령을 보고 화가 났다"며 집회 현장에 핫팩 10여 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탄핵 동참을 촉구했고,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충남시민대행진은 매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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