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북미 사업 강화하는 대동…부진한 농기계 업황 돌파할까

뉴시스

입력 2024.12.10 07:01

수정 2024.12.10 07:01

[서울=뉴시스]대동 캐나다 법인 창고 전경.(사진=대동) 2024.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대동 캐나다 법인 창고 전경.(사진=대동) 2024.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대동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농기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수출 품목을 선정하는 타겟 마케팅에도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그룹은 최근 두산밥캣 미국 법인과 3612억원 규모 트랙터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체결해 올해 누적 수주액 1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대동은 농기계 사업을 77년간 운영하면서 북미 지역 티어(Tier)1 수준의 트랙터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이앤드급인 HX시리즈, 프리미엄급인 GX시리즈, 효율성을 추구하는 RX시리즈 등 상세한 제품 목록을 구비했다.


이는 농기계 업황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대동은 북미 지역 시장 조사를 통해 기존 주력 구매층인 '하비파머'(취미와 농부의 합성어)의 구매력 저하를 예상하고 영업 방향을 조정했다.

조직도 이에 맞춰 새로운 임원을 영입해 정비했다. 지난 8월 유통 및 영업마케팅 전략 고도와 담당(BI) 테스크포스 부문에 컨설팅 회사 출신 김성수 전무를 영입했다.

제품 개발과 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보직(CPTO)도 신설해 손영진 상무를 영입했다. 손 상무는 글로벌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 출신으로 엔진과 기계 부분 연구 경험이 풍부하다.

북미 지역의 한 축인 캐나다 법인은 최근 법인 및 물류 창고를 온타리오주 밀턴(Milton)으로 확장 이전했다. 2만4200㎡(7300평) 규모로 직전 창고 대비 4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2019년 대비 3배 가까운 판매 성장을 이루며 지난해 매출 1억3800만달러(1900억원)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보이는 캐나다 법인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대동은 중장기적으로 현재 캐나다 시장 점유율(15%)을 끌어올려 2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판매 딜러와 접촉을 확대하고, 창고 이전 행사를 기회로 현지 관계자들에게 미래 비전도 전달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우크라이나 시장에 처음 진입하며 거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동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농기계를 수입 판매하는 총판 기업과 3년간 300억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지역으로 연간 트랙터 수입액은 8억3000만달러(지난해 기준·1조15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계 산업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농기계 시장의 핵심인 북미와 유럽 지역 사업 확장을 위해 대동이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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