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비트코인…'역프리미엄' 축소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10만달러 돌파 후 횡보하던 비트코인(BTC)이 9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한때 9만5000달러 선으로 급락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하락분 일부를 회복했다.
10일 오전 9시 30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65% 떨어진 1억3930만원이다.
전날 2%에 달했던 '역프리미엄(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낮은 현상)'은 거의 사라진 상탣다. 현재는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의 격차가 거의 없는 상태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54% 떨어진 9만7571달러다.
하락 요인 중 하나로는 부탄 정부가 비트코인 매도에 나선 것이 꼽힌다. 지난 9일(현지시간) 부탄 정부는 가상자산 마켓메이커인 QCP캐피탈에 비트코인 406개를 입금했다. 이 같은 소식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를 더 자극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탄 정부는 지난해 5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비트코인 채굴에 할당하면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해왔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시장 또한 이번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트코인이 단기 하락하면서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다시 매수에 나섰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맥디(MAC_D)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비트코인 급락 이후 크게 반등했다"며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양수일 경우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코인베이스가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이기 때문이다.
자오창펑 "중국, 전략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 채택할 것"
중국도 전략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해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오창펑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트코인 MENA 콘퍼런스에서 "중국 정부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은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원한다면 그런 정책을 언제든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니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추가 매수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교육기업 지니어스그룹은 22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매수로 지니어스그룹은 비트코인 총 191개를 보유하게 됐다. 약 1800만달러 규모다.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평균단가 9만8783달러에 비트코인 2만1550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42만3650개에 달한다.
모건크릭캐피탈 CEO "비트코인, 내년 중반 15만달러 갈 것"
미국 투자사 모건크릭캐피탈매니지먼트의 마크 유스코(Mark Yusko)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내년 중반 최고 15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그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2025년 중반 최고 1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그 근거로 '4년 주기'를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가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4년 주기 패턴에 따라 연말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약세장이 끝나면 2025년 중반까지 12만~1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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