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비트코인이 3%, 리플이 14% 폭락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 파생상품의 대거 청산, △ 부탄의 대규모 매도, △ 구글의 양자 컴퓨터 개발 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파생상품 17억달러 청산 : 일단 파생상품이 대거 청산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17억 달러(약 2조5200억원)의 파생상품이 청산됐다.
약 2억달러의 숏(매도) 포지션과 약 15억달러의 롱(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 매수 포지션 청산이 압도적으로 많다.
◇ 부탄의 대규모 매도 : 엘살바도르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은 부탄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한 것도 가격 하락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부탄 정부는 이날 406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디지털 자산 거래 회사인 QCP 캐피털로 이체했다.
지난달에도 부탄 정부는 367개 비트코인을 매각했었다. 이 소식으로 당시 비트코인은 9만달러가 붕괴했었다. 부탄 정부가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매도세에도 부탄은 여전히 1만168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가치로는 약 11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엘살바도르보다 많은 것이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것과 달리 부탄은 수력자원을 이용, 직접 채굴하고 있다.
◇ 구글 윌로우 출시 :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년 걸리는 문제를 단 몇 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셉틸리언은 우주의 나이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시간으로,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를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를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프런티어가 10의 24제곱 년, 즉 100해 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윌로우 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는 단 5분 안에 풀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의 보안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컴퓨팅파워가 엄청나게 증가함에 따라 해커가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소를 보호하는 암호를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10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암호화폐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59%, 이더리움은 6.45%, 리플은 14.25%, 솔라나는 7.70% 각각 하락하고 있다. 특히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의 낙폭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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