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언어·수리·문제해결력 OECD 평균 이하..."10년간 퇴보"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 발표
1주기(2013년) 이후 10년간 평가 퇴보
언어능력 24점, 수리능력 10점 하락

지난 4월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건물에 학원 간판이 즐비하게 설치돼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성인들의 언어능력과 수리력이 10년 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조사된 '적응적 문제 해결력'을 포함한 평가 지표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를 발표했다. PIAAC는 16~65세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핵심 정보처리스킬 수준을 국가 간 비교하고, 일상 및 직장생활에서의 역량 활용 수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2013년 1주기를 시작으로 10년 주기로 실시하며, 지난 주기의 ‘컴퓨터 기반 환경에서의 문제해결력’ 대신 ‘적응적 문제해결력’으로 조사 영역이 변화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분석대상 23개국에 이어 미국, 일본, 독일 등 31개국 성인 약 16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총 6198명이 태블릿 기반, 가구방문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 16~65세 성인의 언어능력 평균 점수는 249점, 수리력은 25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38점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은 언어능력 260점, 수리력 26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 251점 등으로 모두 우리나라 점수를 상회한다.

언어능력 1주기(273점)에 비해 10년 새 24점이 낮아졌다. OECD 결과에 따르면 언어능력 하향은 전반적인 추세에 가깝다. 1·2주기 조사에 모두 참여한 27개국 가운데 핀란드와 덴마크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하락을 겪었다.

수리능력은 1주기(263점)에 비해 10점이 하락했다. 다만 교육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기에 새롭게 평가한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38점으로 크로아티아, 이스라엘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연령을 나눠 볼 경우 역량 수준은 다소 높게 평가됐다. 분석 대상을 16~24세로 한정할 경우, 언어능력(276점)과 수리력(273점) 모두 OECD 평균에 가깝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역량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이다.

일자리와 학력을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는 요구하는 것보다 높은 스펙을 가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 학력 대비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이 적정한 경우(적정학력)는 65.0%로 나타났다. 실제 학력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 수준보다 높은 경우(학력과잉)는 31.3%로 OECD평균(23.4%)보다 높았다. 낮은 경우(학력부족)는 3.7%로 나타났다.

스킬 대비 업무를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능력이 적정한 경우(적정스킬)는 65.1%였다. 실제 스킬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스킬 수준보다 높은 경우(스킬과잉)는 23.9%, 낮은 경우(“스킬부족”)은 약 11.0%로 모두 OECD 평균과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맞춤형 평생학습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평생학습 및 직업능력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