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 중국 체조 선수이자 세계 챔피언이었던 우 리우팡이 생활고에 시달리자 온라인에서 섹시 댄스로 하루에 팔로워를 350만명 모으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태어난 30세의 우씨는 한때 중국 여자 체조 대표팀의 일원이었으며, 평균대에서 여러 차례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 '평균대 공주'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 5월 올림픽 선발전에서 넘어져 목 부상을 당한 뒤 체조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이후 그는 체조 코치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나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자 그는 더우인(중국의 틱톡)에 섹시한 모습을 닮은 시각물을 올리는 등 라이브 스트리밍에 나섰다. 팔로워를 상당히 모아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1월 22일 현재 올림픽 체조 챔피언 국가대표 관첸첸이 "언니, 체조계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라고 일갈했다. 관은 "아이들에게 체조를 시키려는 부모들이 언니의 영상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겠어"라고 덧붙였다.
우씨는 이후 라이브 방송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신의 춤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길 바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11월 24일, 그녀의 더우인 계정은 정지됐다.
그런데 극적인 반전이 발생했다. 우씨 지지자들이 우씨보다 더 야한 시각물이 천지인데 왜 우씨만 제재하냐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들은 우씨가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개인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동등하고 합법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존엄성이다. 우씨가 더우인에서 체조 실력과 매력을 뽐내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봇물을 이루자 그의 더우인 계정이 복구됐고, 그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9일 섹시 댄스 영상을 올렸다. 하루에만 355만 명의 팔로워가 늘었다. 이로써 그의 총 팔로워수는 630만명을 돌파했다.
팔로워들은 우씨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일제히 덕담을 건넸다.
한 팔로워는 "그녀는 생계를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눈을 돌렸다. 자립하려는 그의 노력은 오히려 감동적이다. 생활고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예를 지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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