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권성동vs김태호' 국힘 원내대표 2파전…탄핵 정국 계파싸움 여전

뉴스1

입력 2024.12.10 19:02

수정 2024.12.10 19:02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5선 권성동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2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10일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권 의원(왼쪽)과 김 의원. 2024.12.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5선 권성동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2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10일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권 의원(왼쪽)과 김 의원. 2024.12.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그간 당내에선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5선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한동훈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이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0일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았다.


권 의원은 친윤계(친 윤석열)로 당내 5선 중진이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윤석열 정부 초창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의원은 4선으로 32대·33대 경남도지사를 연거푸 지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그간 당내에선 권성동·나경원 의원 등이 차기 원내대표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동훈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권 의원이 급부상했다.

이 와중에 한 언론을 통해 친윤계에서 한 대표 체제 자체를 무너뜨리자는 '원내 쿠데타' 움직임을 우려하는 보도도 나왔다. 최고위원 4명이 동시 사퇴하면 한 대표 체제가 붕괴되는 점과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에 친윤계를 올려 당을 장악하겠단 시나리오다.

실제 4선 이상 중진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권 의원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외 시급한 사안들이 많은 만큼, 투표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를 세우자는 목소리가 컸다.

권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한 대표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한 대표는 중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회의가 (원내대표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후 김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에 등록하면서 친윤계의 계획이 틀어졌다.

친한계 의원 사이에서도 권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친한계 6선의 조경태 의원도 중진 회의에서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방침을 두고도 친한계와 친윤계 의원들이 분열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방침부터 상설 특검, 민생 법안 등 야당과 협의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는 만큼, 당내 계파 갈등에 발목을 잡힐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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