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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이란, 핵무기 보유시 어찌될지 알아…트럼프 정부서도 협상 가능"

뉴스1

입력 2024.12.19 09:50

수정 2024.12.19 09:50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내년 1월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란과의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의 행사에서 "(이란의) 핵무기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들(이란)은 여러 방어선을 잃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것(핵무기 보유)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보유에 따른 결과를 알고 있기에 협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어떤 미국 행정부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행정부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아온 것처럼 다음 행정부도 그렇게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하면서 더 낫고 강력한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좋은 일(Fine)"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이란이 비밀리에 핵 개발을 해왔다며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핵 개발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확대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이미 핵탄두 4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실상 붕괴되고 시리아에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의해 무너지면서 이란이 중동에서 영향력이 약화되자 핵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신권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 정권을 미국이 전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정권 교체에 대한 우리의 실험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반대했다.


이란은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이후 시아파 중심의 이슬람 국가를 세운 뒤 44년간 이슬람 율법에 기반한 신권정치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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