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기후 위기 대응 교육 성과 공유회 개최
제주 교사들, 생태환경교육용 교구·체험교육 자료 개발제주도교육청, 기후 위기 대응 교육 성과 공유회 개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기후 위기에 대응할 생태환경교육을 위해 제주 교사들이 직접 교구와 체험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20일 오후 제주융합과학연구원에서 '2024년 기후위기 대응 생태환경교육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보드·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초등용 '곱닥한 제주 초록섬 만들기'와 중등용 '지구를 품은 소원'이라는 교구를 처음 선보였다.
'곱닥한'은 '곱다란'의 제주어로, 제주 초록섬 만들기는 교사가 먼저 '빙하섬을 지켜주세요'라는 책을 읽어준 뒤 모둠별로 질문 보드를 활용해 책 속 생각을 알아보게 했다.
더불어 초록섬 제주를 만들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카드 게임을 통해 알아보게 했다.
지구를 품은 소원은 '소원'이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주사위를 던지고 주사위의 주제에 맞는 질문카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들 교구는 12명의 교사로 구성된 제주형 생태환경교육 독서프로그램 교과연구회가 1년에 걸쳐 개발했다.
다른 교과연구회인 제주형 생태환경교육 체험 프로그램 발굴 교사연구회는 '제주의 마중물'이라는 4차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곶자왈을 통해 생성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파워포인트 자료로 구성됐다.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서 쪼개지며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한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간직한 곳으로, 제주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제주의 마중물은 교육부·환경부·한국환경보전원이 이달 시행한 2024 기후환경교육 교사공동체 우수콘텐츠 공모전에서 우수 콘텐츠로 선정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제주를 품은 푸른별 지구에게'라는 학생용 교재와 '제주형 생태환경교육 교육과정 재구성 안내 자료'라는 교사용 장학자료도 발간했다.
또 습지 교육을 하는 도내 학교들의 활동 내용을 담은 '물숲따라 걷는 발자국 2023 제주'(8개 학교)와 '물숲따라 걷는 발자국 2024 제주'(12개 학교)도 펴냈다.
교육청은 이들 자료를 내년에 도내 모든 학교에 보급할 방침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내년에는 학생 실천 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더욱 활성화해 교육 가족 모두가 지속 가능한 제주와 푸른 지구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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