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밥캣 분할합병 무산' 두산, 수소·반도체 중심 개편 재추진(종합)

뉴스1

입력 2024.12.20 19:02

수정 2024.12.20 19:16

두산 분당 사옥(두산그룹 제공)
두산 분당 사옥(두산그룹 제공)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 전경(두산테스나 제공)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 전경(두산테스나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두산밥캣 분할합병안 무산을 딛고 '수소'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다시 나선다.

㈜두산의 수소 연료전지 드론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두산퓨얼셀파워BU(FCP)의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양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내년 2월까지 거래를 종결한다. DMI는 이번 사업양수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34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업 양수가 완료되면 DMI는 중소형 수소연료전지 전문회사로 재출범하게 된다.


양사의 사업 양수는 두산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 사업에 시너지를 얻기 위한 차원이다. FCP와 DMI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FCP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2003년 출범 후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인 셀스택과 개질기 설계, 제작부터 시스템 통합 자체 제작까지 전방위 기술을 확보했다. DMI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산업용 드론을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했다.

DMI는 사업 양수를 통해 PEMFC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화로 재무 건전성 강화, 연료전지 핵심기술 역량과 R&D(연구개발) 인력풀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물용 수소연료전지와 소형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력을 모두 보유하게 돼 건설기계, 이동식 수소 충전 장비, 중소형 선박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김종선 DMI 대표는 "각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 공유로 신규 R&D 개발기간이 단축되고, 조직의 운영효율성이 향상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 PEMFC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을 기반으로 '토탈 수소연료전지 설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두산테스나도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이미지 센서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엔지온을 흡수 합병한다.

두산테스나와 엔지온의 합병도 '반도체 시너지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엔지온은 반도체 칩 선별과 재배열, 웨이퍼 연마, 절단 등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의 다양한 제품군도 확보했다.


양사 합병 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으로 실시한다.
두산테스나는 "사업 역량과 경영 자원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경영 효율성을 달성해 기업 가체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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