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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통화하는 척…범죄자 잡은 택시기사 시민영웅 선정

뉴시스

입력 2024.12.30 12:02

수정 2024.12.30 12:02

경찰청·신한금융, 제4회 서민경제 수호 영웅상 시상식 개최 시민·경찰관 등 10명 영웅 선정…개인당 300만원 상금 수여
[서울=뉴시스] 경찰청은 신한금융그룹 및 굿네이버스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제4회 '서민경제 수호 영웅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경찰청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찰청은 신한금융그룹 및 굿네이버스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제4회 '서민경제 수호 영웅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경찰청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택시기사 A씨는 승객을 태우고 가던 중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목적지를 수차례 바꾸는 승객의 모습에서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화장실을 핑계로 휴게소에 들른 뒤 매점에 가서 112에 신고한다. 이 과정에서 승객이 눈치채지 못하게 휴대전화를 차량에 놓고 내리는 기지를 발휘한다. 승객 앞에서 A씨는 형사에게 걸려 온 전화에 친한 후배인 것처럼 대답하며 자연스럽게 현재 위치를 알려주기도 한다.
A씨의 예상대로 택시 승객은 실제 범죄 가담자였다. 이렇게 그는 총 2억8000만원을 편취한 수거책 검거에 결정적 기여를 하게된다.


A씨처럼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인을 검거하거나 피해를 예방하는데 기여한 시민 유공자 5명이 서민경제 수호 영웅으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신한금융그룹 및 굿네이버스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제4회 '서민경제 수호 영웅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외에도 신속한 신고와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자 검거를 도운 공공근로자, 은행원 등이 함께 선정됐다.

공공근로자 B씨는 근무 중 '아들을 납치했으니 합의금을 보내라'는 통화 내용을 듣고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전화를 끊게 했다.

은행원 C씨는 노인 고객이 예·적금을 해지하고 수표를 발행해달라고 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해 68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시민 영웅 5명 외에 자금세탁 조직원, 현금 수거책 등을 검거한 경찰관 5명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각각 ▲서울경찰청 강서경찰서 ▲인천경찰청 중부경찰서 ▲대전경찰청 유성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소속이다.


경찰청과 신한금융은 수상자를 직접 찾아가 표창 및 감사장을 전달하고 1인당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민경제 수호 영웅상은 적극적인 신고와 범인 검거를 통해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한 사례를 널리 알려 본보기로 삼는 뜻깊은 행사"라며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민생금융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은 물론 예방과 제도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변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두고 용감한 행동을 실천한 영웅들을 포상함으로써 금융범죄 근절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경찰청과 함께 금융범죄를 예방하고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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