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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KAIST가 품다

뉴시스

입력 2024.12.30 15:31

수정 2024.12.30 15:31

윤 시인 초판본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아 2025년 1월부터 KAIST 미술관에서 전시
[대전=뉴시스] 이광형 KAIST 총장이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은 윤동주 시인 시집의 초판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이광형 KAIST 총장이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은 윤동주 시인 시집의 초판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 KAIST로 보러 오세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초판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 시집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서정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학교 측이 기증받은 초판본은 윤동주 시인의 친구인 정병욱 국문학자가 시인에게 직접 받은 육필 원고의 시 31편이 수록된 1948년 판본이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41년에 시집 원고를 친구 정병욱에게 맡겼다. 정병욱 학자는 학도병으로 징집되기 전 이를 광양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달했고 어수선한 정세속에 어머니는 항아리 속에 지푸라기와 함께 시집을 넣어 마루 밑에 보관했다.


이후 해방과 한국전쟁이 끝난 뒤 정병욱 학자는 원고를 정리해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출판했으며 이번에 기증된 것이 바로 그 초판본이다. 무명의 독지가가 소장하다 기증했다.

삶 속에서 깊은 성찰과 고뇌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엮어낸 작품으로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윤동주의 시는 일제강점기 조국독립에 대한 열망, 삶의 고난과 희망, 인간 본연의 가치를 탐구하고 있다.

KAIS는 기증받은 초판본이 문학·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유산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영감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KAIST의 진취적인 철학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중한 문학적 통찰을 제공하고 문화적 자산을 한층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ST는 그동안 과학, 인문, 예술의 융합이라는 비전을 강조해 왔다.
이에 앞서 KAIST는 지난해와 올해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두 편의 피카소 작품을 기증받기도 했다.

기증받은 초판본 시집은 2025년 1월부터 KAIST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광형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위대한 유산은 우리 학생들에게 더 큰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학과 예술, 과학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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