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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7만마리 푸드덕…울산공항도 조류충돌 예방시설 없다

뉴스1

입력 2024.12.30 15:44

수정 2024.12.30 16:20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군인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군인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지목된 가운데 철새 도래지에 위치한 울산공항의 조류 충돌 대응 현황이 주목된다.

30일 울산공항 등에 따르면 울산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인원은 4명으로, 일근 1명 교대근무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폭음 경보기, 엽총, 전용 방재 차량 등을 활용해 철새를 쫓아낸다.

울산공항의 경우 국내 최단 거리인 2km 거리의 활주로 1개를 보유하고 있다. 공항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다.


특히 울산공항에는 조류 충돌 예방 설비인 버드 스트라이크 탐지레이더와 열화상 탐지기 등 2종의 설비 모두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공항 인근 농경지는 울산의 대표 철새인 떼까마귀가 겨울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드나드는 곳이다. 지난해에만 약 7만4810여마리의 떼까마귀가 울산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울산공항에서도 최근 6년간 조류 충돌 사고가 총 13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울산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는 2024년 1건, 2023년 1건, 2022년 2건, 2021년 5건, 2019년 4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전국 14개 시도 공항 운항 편수 대비 조류 충돌 건수를 계산했을 때 평균 약 2894편당 1번 사고가 발생한다면, 울산공항에서는 약 2536편당 1번 사고가 발생하는 꼴이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규모가 작은 공항 특성상 최소 규정에 맞게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인원이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조류 충돌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한국공항공사 차원에서 관련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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