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난의 면세점' 11월 매출 1년새 12.2% '뚝'…고환율에 환율보상도 한계

뉴스1

입력 2024.12.30 16:47

수정 2024.12.30 16:47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 상황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줄어들면서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월 최대 1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 상황과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줄어들면서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월 최대 1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 넘게 줄었다.

탄핵 등 불안한 정국에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면세점 자체 환율보상 프로모션 등으로 방어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절감 등 각종 자구책에도 면세업계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4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8.7% 줄었다.


11월 인원수는 23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2.9% 증가했으나 10월에 이어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지속됐다. 전월 대비 인원수는 6.7% 줄었다.

중국 경기 침체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발길이 끊긴 데다 유커(단체관광객)도 감소 추세에 있고, 개별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쇼핑 트렌드가 면세점에서 헬스앤뷰티전문점, 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달러·원 환율은 30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5원 오른 1472.5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13일 이후 최고치다.

면세점은 환율이 오르면 상품 원가 상승으로 면세 혜택을 받아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면세업계는 고환율에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나 이는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기준환율 인상도 고객 유인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지만, 당장 기준환율을 달러당 기존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다.

기준환율이 오르면 제품 정상가를 낮출 수 있어 소비자는 기존보다 저렴하게 국산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지만, 면세점 입장에선 마진이 줄어든다.


설상가상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해외여행 예약 취소 문의도 잇따르면서 면세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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