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인도가 첫 우주 도킹 임무에 착수했다. 향후 미래 우주 활동에 중요한 이번 임무에 성공한다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이 시험에 성공한 네번째 국가가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후 10시(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1시 30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극궤도위성발사체(PSLV) 로켓이 인도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발사 15분 후 우주선이 약 470㎞ 고도에 도달하자 임무 책임자는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ISRO 최고책임자인 스리드하라 소마나스는 "로켓이 올바른 궤도에 위성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SpaDeX(우주 도킹 실험)라고 불리는 이번 임무는 각각 약 220㎏ 무게를 가진 소형 위성 2개를 고도 470㎞의 원형 궤도에 배치하는 것을 포함한다. 각 위성은 우주에서 전자 및 양성자 방사선 수준을 측정하도록 설계된 이미지 처리 시스템과 방사선 측정 장치를 포함한 첨단 탑재 장비를 갖추고 있어 미래의 인간 우주 비행 임무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또 도킹된 우주선 간의 전력 전송도 시연할 예정이다. 이는 우주 내 로봇 공학, 복합 우주선 제어, 도킹 해제 후 탑재 장비 운용 등에 필수적인 기능이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 소마나스는 도킹 기술 시험이 1주일 안에 이루어질 수 있으며, 내달 7일쯤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특기점은 PSLV 로켓의 4단계는 보통 우주 쓰레기로 버려지지만, 이번에 발사된 PSLV 로켓의 4단계는 무인 실험실로 변환되어 여러 실험을 하는데 사용되는 PSLV 궤도 실험 모듈(POEM)이라는 점이다.
인도 국가우주진흥인가센터 회장인 파완 고엔카는 이에 대해 "인도 스타트업, 학술 기관, 연구 기관이 위성 전체를 발사할 필요 없이 우주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진입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기관이 우주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로켓과 위성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정부 기관이 아닌 아난스 테크놀로지스라는 민간 기업이 통합하고 시험했다.
우주 도킹 기술은 공동의 임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번의 로켓 발사가 필요한 경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 임무는 위성 정비와 인도가 계획 중인 우주정거장 운영 등 미래 우주 활동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쇼카 대학의 천체물리학자 소막 레이차우다리는 "도킹 시설이나 우주 조립이 필요한 다양한 국제 임무에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시장을 ISRO에 열어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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