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액 2001년 대비 4.6p 하락, 총 무역액 중 대미 점유율은 수출 14.6% vs 수입 6.3%
[파이낸셜뉴스]중국의 올해 전체 무역액 가운데 미국 점유율이 확 줄었다.
올 1~11월 수출입 총액(달러 표시)에서 미국 점유율은 11.2%로, 중국이 세계 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31일 중국 세관총서 등에 의하면, 올 1~11월 무역액에서 미국 점유율은 정점을 찍었던 2001년에 비해 4.6p 낮았다. 수출은 14.6%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고, 수입도 4.4%p 낮은 6.3%였다.
2001년 중국 무역에서 미국 점유율은 15.8%였고, 수입은 10.7%였다. 수출도 전체 무역액의 5분의1이 넘는 20%를 넘었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대비해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무역 다각화를 계속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1차 트럼프 행정부였던 2018~2019년 상호 추가 관세 부과를 반복한 '미중 무역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대미 무역 의존도를 낮춰왔다. 새로운 '트럼프 관세'에 대한 대응 채비를 강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다.
1차 트럼프 행정부 때 2018년 무역 전쟁을 거치면서 2019년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2.5%p 떨어졌다. 중국 전체 무역에서 미국 점유율은 2005년부터 신흥국에 대한 수출 확대로 떨어지다가 2013년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여왔었다.
중국의 수출이 크게 는 곳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으로 올 1~11월의 수출 점유율은 전체 무역의 16%인 5200억 달러로 국가·지역별로 최다 지역이 됐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가 전년 동기 대비 19%, 베트남은 18% 각각 늘어났다.
중국은 곡물이나 자원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의존을 낮춰 왔다. 2017년 브라질산 50%, 미국산 30%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던 대두 수입은 올 1~11월 브라질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미국 비율은 20%에 그쳤다.
밀 수입도 2017년의 40%를 넘었던 미국 비율이 20%로 떨어졌다. 그 대신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에서 수입을 늘렸다.
제1차 미중 무역전쟁이 터지자 중국은 미국의 대두와 밀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식량안보차원에서 중국은 조달처를 분산하고 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60%로 늘게 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25년 3% 대로 급감할 수도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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