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최성국 황보준엽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규명의 핵심 자료가 될 비행자료기록장치의 커넥터가 소실됐다.
수습당국은 참사 사흘째인 31일 사고지점에 소방과 경찰 등 인력을 투입해 희생자들의 유류품 수습과 분실된 비행기록장치 커넥터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커넥터는 블랙박스를 분석 컴퓨터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없다면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제주항공 제주항공 2216편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를 수거 후 표면 이물질 세척을 끝내고 상태를 확인 중이다.
다만 비행자료기록장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다. 커넥터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블랙박스의 자료를 읽어 낼 분석 컴퓨터를 커넥터로 연결을 하는데, 커넥터가 없다면 이 과정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분실된 이유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커넥터 부분은 연결되는 선으로 크기가 작다"고 말했다.
커넥터 자체가 크지 않다보니 화재 등에 아예 소실됐을 가능성도 있다.
비행자료기록장치는 항공기의 3차원적인 비행경로와 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상태를 기록한다.
김현덕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작동의 영향, 정비 결함, 동체 착륙 시도 이유 등은 FDR(비행자료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사고 원인 규명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유류품을 수색하면서 블랙박스 잔존품 등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발견 시 곧바로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다른 추출 방식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으로, 추출 가능 여부에 대한 결론은 수일 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비행자료기록장치를 국내에서 해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수일 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불가능하다면 조사관이 직접 미국으로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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