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CEO, 인스타·스레드 콘텐츠 정책 변경 발표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의 정치 콘텐츠 추천도 기본 설정
1년도 안돼 정책 폐기…"자체 콘텐츠 검열, 비현실적"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각) 본인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이 앞으로 정치적인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도록 기본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2월 인스타그램·스레드 이용자가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정치적 콘텐츠를 추천 피드에서 볼 수 없도록 설정했다. 모세리는 당시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정치 콘텐츠를 증폭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 10개월 만에 모세리는 말을 바꿨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레드는)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정치적 콘텐츠를 보여줄 장소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이(정치) 콘텐츠를 원한다고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 정치적 콘텐츠가 무엇인지 아닌지에 대해 빨간 선을 긋는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 서비스 지역에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정치 콘텐츠가 덜 노출되도록 이용자가 설정에서 추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메타플랫폼 서비스의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정부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검열이 우파에 불리하게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전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 기능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뿌리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대신 '친트럼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한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엑스가 가짜뉴스 대응 차원에서 만든 기능으로 엑스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또 메타는 최근 들어 트럼프 당선인과 친한 인물을 회사 요직으로 앉혔다. 글로벌 정책 부문 대표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메타와 공화당 간 관계를 조정해 온 조엘 캐플런을 임명했다. 최근 메타 새 이사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선출했다.
트럼프 정부에 꼬리 내리는 듯한 메타의 결정에 환영과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연설에서 메타의 팩트체킹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흥미롭고 타당하다"고 밝혔다.
메타 팩트체킹에 함께했던 AP는 "미디어업계와 소셜 미디어 연구자들은 메타 정책 변화에 경악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브랜든 니한 미 다트머스대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메타 변화에 대해 "권력 있는 사람들과 기관들이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패턴의 일부"라며 "그들이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