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여과 시스템은 양식에 사용된 사육수를 버리지 않고 양식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오염체를 생물학적 여과 등으로 제거 후 재사용하는 것이다. 온도 등 사육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연어와 같은 하절기, 국내 서식이 힘든 냉수성 어류 등도 연중 생산이 가능해진다.
국내 송어양식 어가는 총 167곳으로 연간 3000여t의 송어를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어가의 95%가 사육수를 한 번 사용하고 배출하는 유수식을 사용하고 있다. 향후 내수면 수자원 고갈 등 미래 문제 대비를 위해 순환여과식 보급률 향상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기존의 여과 시스템이 규격화되지 않아 양식장별로 시스템이 호환되지 않는 등의 애로사항도 있었다.
이에 수과원이 보급형 모델을 지난 3년간 설계, 개발을 마치며 시스템 규격화를 추진했다.
수과원은 해외 순환여과 양식시스템과 비교해 건설비를 대폭 낮추고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형 모델’로 개발했다. 시스템에는 ‘고형 오물 자동제거 기술’을 비롯해 특허기술 4건이 포함됐다. 또 국내 최초로 고효율 유동성 생물여과 및 사육수조 환경 조절 등의 기능을 더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송어양식협회 관계자는 “이번 보급형 모델은 국내 최초로 규격화된 시스템으로 기존 시스템에 비해 건설면적을 20%, 양어장 배출수 침전지 면적을 30% 이내로 줄일 수 있다”며 “특히 노동력이 부족한 현장에 자동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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