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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리는 조선주…계속 오를까

뉴시스

입력 2025.01.09 14:36

수정 2025.01.10 14:55

슈퍼사이클 지속·트럼프발 훈풍 영향
[서울=뉴시스]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연초부터 국내 조선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뱃고동을 올리고 있다. 올해 조선업 수주 사이클 지속 기대감과 미국 트럼프발 훈풍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3분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7500원(3.19%) 상승한 24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올 들어 3.07%, 한 달 전 보다 18.86%나 급등했다.

같은 시각 HD현대미포도 5700원(4.21%) 오른 14만11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한 달간 17.53%나 상승했다.

이날 오전 하락세를 보였던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전일 보다 1000원(0.33%) 상승한 30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올 들어 전날까지 5.6% 상승했다. 지난 3일에는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인 30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지난 달 6일 20만9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한 달새 약 37%나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주가가 급등하며 전날 기준 코스피 시총 11위(26조8095억원)로 올랐다. 지난달 말 17위에서 6계단이나 뛴 것이다.

HJ중공업도 지난 7일 장중 737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한 한화오션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1.58% 상승 중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해군함 건조에 동맹국과의 협업 의지를 내비치고 중국 견제 의지를 표명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군함 사업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사업 확장, 미국을 발판으로 전세계 군함, 잠수함 수요 시장에 대한 지배력 확대, 상선 시장의 호황, 해양사업의 회복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진행할 액화천연가스(LNG) 신규 수출 프로젝트 재개 방침도 올해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약세도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최근의 원화 약세는 수출 위주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라며 "또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확대되거나, 전세계 지정학적 분쟁으로 선박의 운항 노선이 복잡해지면서 운임이 강세를 보인다면, 조선업은 이와 관련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올해에 지속될 것이라며 조선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매출 기준 수주 잔고는 2023년 말 322억5000달러에서 301억2000달러로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올해 예상 매출액 대비 2.6년치에 이르는 충분한 일감"이라며 "업황 호조 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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