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野대표, '마두로 취임식 앞' 시위 중 체포…곧 석방

"납치돼 영상 녹화 강요"…얼마 뒤 석방 마두로 측 부인…"폭력 촉발 위한 심리전" 마두로, 부정선거 의혹 속 10일 취임식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9일(현지시각)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하트 손짓을 하고 있다. 마차도는 이날 체포 뒤 석방됐다. 2025.01.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가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뒤 석방됐다.

9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벤테 베네수엘라'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마차도 대표가 시위 중 "폭력적으로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후 "납치 기간 여러 개의 영상 녹화를 강요당했고, 이후 풀려났다"고 업데이트했다.

마차도 대표는 이날 늦게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향후 더 자세한 내용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난 이제 안전한 곳에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돼 있다"며 "우리의 (대선) 승리를 주장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모든 시민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구금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내무장관은 친정부 시위 연설에서 "야당은 정부가 마리아 코리나를 체포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법무장관도 "취임식을 앞두고 마차도가 희생양이 되려 연극을 만들고, 폭력 행위를 촉발하기 위한 심리 작전을 시도했다"고 했다.

마차도 대표는 몇 달 동안 은신처에 숨어있다 이날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3선 취임식 하루 전인 9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2025.01.10.

10일 마두로 대통령의 세 번째 취임식을 앞두고 수도 카라카스에선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카라카스 곳곳에선 깃발을 흔들며 '자유'를 외치는 야당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야당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대통령이라고 적은 팻말도 등장했다.

수도 다른 곳에선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이 행진을 벌였다.

베네수엘라에선 지난해 7월28일 실시된 대선 이후 부정 선거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충성파로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몇 시간 뒤 마두로를 당선인으로 선언했다. 자세한 개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야당은 전국 전자 투표기 80% 집계표 확인 결과 곤살레스 후보가 두 배 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카라카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25.01.10.

마두로 대통령은 법원에 선거 결과 감사를 요청했고, 친(親)여권 판사들은 면밀한 증거 제시 없이 마두로 승리를 재확인했다.

대선 참관을 위해 초청된 미국 카터 센터 등 독립 관측 기관은 야당이 발표한 집계표가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베네수 野대표, '마두로 취임식 앞' 시위 중 체포…곧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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