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이 "연예인 CF가 아닌 우리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캐릭터화한 것"을 '불닭' 시리즈의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10일 강원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에서 열린 '한국경제인연합회 퓨처 리더스 캠프'에서 연사로 나서 "먹고 즐기는 과정에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짧은 숏컷 헤어와 붉은 재킷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까르보불닭을 선물 받고 눈물을 흘려 SNS에서 화제가 됐던 소녀의 사례를 들며 "브랜드 애착도에 따라 충성 고객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 갈림길에 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성공 비결로 "불닭의 독보적인 '맛있게 맵다'를 통해 새로운 푸드 트렌드를 창출했다"며 "인종, 국가, 나이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볶음면 형태라 다양한 변화에 유리해 유연한 확장성을 가졌다"고 꼽았다.
이어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등을 언급하며 '챌린지'로 이어진 것에 대해 "기업 차원에서 전혀 손을 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즐겨야 장기적으로 간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003230)은 올해 새 불닭 제품을 2종 내놓고, 불닭 브랜드를 라면을 넘어 가정간편식(HMR)까지 확장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밀양 2공장 완공식을 갖고, 7월부터는 중국 현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은 개발 당시 너무 맵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매운맛이 성공할 것이라는 뚝심 아래 사업을 진행했다"며 "리더는 두려움을 마주하는 사람이다. 두려움 아래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캠프 참가 청년들에게 "K-푸드는 수많은 리더의 성공과 실패를 딛고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반복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끈기다. 중요한 것은 계속할 용기"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경협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회장단으로 합류했다. 삼양식품 창업자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K-푸드 대표 기업 반열에 올린 인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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